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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사키병, 한국 아이가 세계 두번째로 많이 걸려...심하면 심장 후유증으로 돌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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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사키병, 한국 아이가 세계 두번째로 많이 걸려...심하면 심장 후유증으로 돌연사
  • 민종혁 기자
  • 승인 2016.09.01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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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10명 중 9명은 5세 미만...남아가 1.4배 더 많이 걸려

[소비라이프 / 민종혁 기자]  우리나라 아이가 세계에서 일본 아이 다음으로 가와사키병 환자에 많이 걸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환자의 10명 중 9명은 5세 미만이며 여아보다 남아가 1.4배 더 많이 걸리는 사실도 확인됐다.

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하상미 박사팀이 의료기관이 심사평가원에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가와사키병은 1967년 일본의 의사 가와사키의 임상 보고로 국제적인 병명으로 통하게 된 질환으로 젖먹이 아이가 닷새 정도 고열을 일으킨 후 눈이 충혈되고 입술, 혀, 손발 등에 발진이 나는 증상이다. 심하면 심장 휴유증으로 돌연사하는 경우도 있으며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 박사팀은 논문에서 “우리나라 0∼4세 아이 10만명당 가와사키병 환자수(217.2명, 2014년 기준) 전 세계에서 일본의 3∼5세 아이 10만명당 가와사키병 환자수(264.8명, 2012년 기준, 일본 가와사키병 연구위원회 발표) 다음으로 많다”고 기술했다.

2007∼2014년 8년간 가와사키병으로 진단돼 면역글로불린 정맥주사를 맞은 환자수는 모두 3만9082명에 달했다. 이중 남자는 2만2907명으로 여자(1만6175명)보다 1.42배 높았다. 이는 가와사키병이 남아에게 더 잦은 질병이란 의미다. 전체 환자의 중간 나이가 28개월(1개월∼17세)이고 5세 미만 환자가 전체의 87.9%(3만4346명)일 만큼 아이가 가와사키병의 주 타깃이었다. 

 가와사키병 환자수는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0∼4세 환자가 2007년엔 4477명이었으나 2012년엔 5000명이 넘어섰고 2013년 5519명, 2014년 5662명을 기록했다.

 0∼4세 가와사키병 환자 발생률(인구 10만명당 환자수)는 2007년 168.3명에서 2014년 217.2명으로 증가했다.

▲ (사진: 가와사키 관련 보도가 전해지면서 인터넷공간에서 가와사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9월 1일 오전)

 계절적으론 초여름(5∼7월)과 겨울(12∼1월)에 다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와사키병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은 12월(전체 환자의 10%)ㆍ7월(9.1%), 가장 적게 생기는 달은 10월(7.1%)ㆍ2월(7.1%)이었다.

 하 박사팀은 논문에서 “만약 가와사키병의 원인이 감염이라면 원인 병원체의 독성이 강해지는 것이 발생률을 높이는 이유일 수 있다”며 “국내 의사의 가와사키병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도 발생률 증가에 기여했을 것”것으로 풀이했다. 

 일반적으로 가와사키병은 유전학적 요인이 있는 아이가 병원체에 감염된 뒤 과민반응이나 비정상적인 면역학적 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특별한 예방법은 없으며 진단 즉시 치료를 시작해 심장 합병증을 줄이는 것이 최선의 대처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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