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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이인원 부회장, 자살...심적 부담감 크게 느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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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이인원 부회장, 자살...심적 부담감 크게 느낀듯
  • 민종혁 기자
  • 승인 2016.08.26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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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소환 조사에 차질 예상...향후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 흐름에 관심 집중

[소비라이프 / 민종혁 기자]  롯데그룹의 2인자이면서 이번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인원 롯데그룹정책본부장이(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출석을 앞두고 26일 자살한 채로 발견되었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10분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소재 산책로에서 60대 남성이 나무에 넥타이로 목을 매 숨진 것을 발견한 주민의 신고로 조사에 나섰으며, 그가 이 부회장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사진: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 본부장/롯데그룹 홈페이지)

시신의 옷 안에서 이 부회장의 신분증이 나왔고 경찰은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지문 분석에 들어간 상황이다.이 부회장이 남긴 유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수백억원대 비자금 조성에 개입하고 계열사간 부당 거래에 따른 손해를 입힌 배임·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콘트롤 타워인 롯데그룹 정책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는 그룹의 사실상 2인자이다.

이 부회장의 자살은 이른바 가신 3인방 중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과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이 검찰 조사를 받고 이 부회장의 소환을 앞 두고 있는 시점이었다. 소진세 사장이 지난 15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데 이어 25일에는 황각규 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가신 3인방 중에서는 마지막으로 검찰 출석을 앞두고 있었다.

1947년 경북 경산에서 태어난 이인원 부회장은 외국어대학교 일본어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1997년 롯데백화점 대표에 올랐다. 2007년부터는 정책본부장 자리를 맡아 한 때 ‘신격호의 남자’로 불릴 만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총애를 받아 왔다.

▲ (사진: 이인원 부회장 자살 소식으로 이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다음' 실시간 이슈에 함께 올랐다/ 8.26 오전)

그러나, 이 부회장은 지난해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을 기점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에서 신동빈 회장의 쪽으로 돌아섰다. 과거 신준호, 신동인 등 신격호 등 신격호 일가가 그룹 부회장과 기획조정실(정책본부 전신) 책임자로 근무한 것을 제외하고  이 부회장이 롯데 그룹에서 가장 힘있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총수 일가가 아닌 인물이 부회장을 맡은 것도 그가 처음이다.

이인원 부회장의 자살로 검찰 수사는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진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신동빈 그룹 회장 다음의,  2인자이기 때문에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을 포함한 배임·탈세 혐의, 친인척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 부당 지원 등을 모두 소상히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집중 추궁한다는 입장이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조사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롯데그룹 측은 이 부회장 소식에 현재 확인 중이며 확인되는 대로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전했다. 이인원 부회장 조사에 이어 신동빈 회장 소환을 앞두고 있던 검찰도 이 부회장의 자살에 당황하는 모습이다. 검찰의 신동빈 회장 소환 조사 역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여진다. 검찰은 이인원 부회장의 자살 소식에 “매우 안타깝다”며 “진상 파악 후 입장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 역시 이인원 부회장의 자살 소식을 충격으로 퍼 나르면서 향후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의 방향이 어떻게 흘러 갈 지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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