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 / 고혜란 기자]어린이의 감성과 취향을 간직한 성인을 일컫는 키덜트족(Kidult; kid와 adult의 합성어)을 겨냥한 캐릭터와 화장품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이 출시만 했다 하면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화장품업계에서는 ‘캐릭터 화장품’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로 매출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과거의 화장품이 사용을 위한 ‘실용’ 제품이었다면, 지금의 화장품은 취향과 기호가 담긴 ‘감성’ 제품 이라고 할 수 있다.

더페이스샵, 디즈니와 협업

자연주의 화장품 더페이스샵은 지난 7월, 쿠션, 마스카라, 립 제품에 디즈니 캐릭터를 담아 ‘더페이스샵 X

디즈니 콜라보레이션’ 제품 50여 종을 출시했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디즈니 원조 캐릭터인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부터, 따뜻하고 정 많은 힐링 캐릭터 ‘위니 더 푸’, 마니아 층이 두터운 몬스터 주식회사의 ‘마이크’까지 각 캐릭터의 특징을 살린 제품 디자인이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대표제품인 ‘더페이스샵 X 디즈니’ 쿠션 3종에는 미키마우스, 위니 더 푸, 마이크 얼굴이 입체적으로 그려져 깜찍함과 귀여움이 더욱 생생하게 표현됐다. 쿠션 제품 이외에도 다양한 색상 구성으로 데일리 메이크업부터 스페셜 메이크업까지 연출 가능한 8색 아이섀도우 팔레트가 푸와 마이크 캐릭터 패키지를 만나 더욱 특별해졌다. 귀여운 미키마우스 디자인의 립&아이즈 팔레트는 데일리로 활용하기 좋은 5색 아이섀도우와 다양한 톤의 립팔레트 3색으로 구성되어 간편하게 메이크업을 완성할 수 있다.

관계자는 오랜 시간 동안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는 다정한 친구,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디즈니 패밀리가 더페이스샵 인기 제품에 대거 출동하면서 출시 이전부터 SNS를 통한 입소문을 타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디어패커, 미피 컬렉션 출시

마스크팩 전문 브랜드 ‘디어패커’와 클렌징 전문 브랜드 ‘마케리마케’에서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미피(Miffy)와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을 출시했다.

이번 미피 컬렉션은 1955년 네덜란드 동화작가 ‘딕 부르너’에 의해 탄생해 전 세계에서 널리 사랑받는 캐릭터 미피(Miffy)가 건강하고 생기 있는 피부를 만들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는 컨셉으로 패키지에 캐릭터를 담아 소장가치를 더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미피와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마스크팩 전문 브랜드 디어패커의 ‘블랙티&블랙로즈 마스크 2종’, ‘알라스카 글라시아 수딩팩’과 ‘마케리마케’의 대표제품 ‘클라우드 올인원 클렌저’이다. 특히, ‘클라우드 올인원 클렌저’는 기존 90g에서 180g으로 2배 증량해 특별한 미피 컬렉션 제품으로 선보였다.

이외에도 클렌징 후 남는 잔여감을 닦아주는 ‘마이 라스트 클렌징 피니셔’, 촉촉하게 각질케어를 도와주는 ‘화이트 아웃 브라이트닝 필링’ 등 총 6가지 제품에 귀엽고 사랑스러운 미피 캐릭터를 담았다.

에이블씨엔씨, 캐릭터로 실적 개선

에이블씨엔씨는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와 ‘어퓨’를 통해 꾸준히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어퓨에서 도라에몽 에디션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초 네이버의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인 ‘LINE’의 캐릭터 ‘라인프렌즈’와 협업을 통해 성공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에이블씨엔씨의 2분기 매출이 1천 1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동부증권은 에이블씨엔씨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이 지난해보다 14% 늘어난 4천 665억 원, 영업 이익은 89% 늘어난 33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초 ‘라인프렌즈’와 협업을 통해 출시한 제품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덕분”이라고 말했다.

캐릭터와 화장품의 협업을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7월 12일, ‘미샤’와 ‘미니언즈’가 협업한 ‘미샤 미니언즈 에디션’을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된 ‘미샤 미니언즈 에디션’은 인기 애니메이션 ‘미니언즈’의 캐릭터를 이용해 쿠션, 립크레용과 클렌징폼 등 총 4종 14개 품목으로 구성됐다.

‘구데타마 라인’, 출시와 동시에 품절

엔프라니㈜의 로드샵 브랜드 ‘홀리카 홀리카’가 선보인 ‘구데타마 콜라보레이션’ 라인은 출시와 동시에 품절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브랜드 관계자에 따르면 구데타마의 게으른 특성을 귀여운 캐릭터로 표현한 패키지와 20·30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친근한 매력이 여성들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LAZY& EASY’ 컨셉과 ‘게을러도 괜찮아’라는 슬로건으로 의욕 없고 게으른 누구라도 쉽고 간편하게 피부 관리 할 수 있는 10여 가지 제품으로 구성, 제품력과 실용성이 더해져 인기 행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데타마 콜라보레이션 라인’은 모든 제품 패키지에 노랑색 ‘구데타마’ 캐릭터와 게으름을 표현하는 메시지가 담겨져 있어 즐거움과 특별함을 더한다.

게으름의 단계를 초기, 중기, 말기 총 3단계로 구분 지어 각각의 스토리를 담았으며, 제품 하나하나에 스토리와 디테일한 디자인과 문구를 삽입하여 구데타마 특유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