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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호]ISA·계좌이동제·보험다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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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호]ISA·계좌이동제·보험다모아…
  • 특별취재팀
  • 승인 2016.08.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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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편익과 선택권 확대

[소비라이프 / 특별취재팀]올해 국내 금융시장은 핀테크(Fin Tech; 금융과 기술의 합성어)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계좌이동제 도입, 인터넷은행 출범과 온라인 보험 마켓 사이트(보험다모아) 등장 등으로 무한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전통적인 거래방식인 은행창구에서 벗어난 비대면채널의 증가와 새로운 기술의 도입으로, 기존 고객은 유지하고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금융회사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의 지속적인 선택권이 확대될 전망이다.

 
01 예·적금, 펀드 등 모든 것을 한 번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Indivi dual Savings Account)는 하나의 계좌로 가입자가 예·적금,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운영·투자할 수 있는 비과세 통장을 말한다. 2018년까지 한시적으로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 당시 직전 연도 과세 기간에 근로 또는 사업소득이 있는 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다만, 신규취업자 등에 대해서는 당해연도 소득이 있는 경우 가입을 허용하고 있다. 한 계좌에 연간 2,000만 원씩 5년간 총 1억 원까지 납입 가능하고 연간 한도를 채우지 못한 금액은 이월되지 않는다.

ISA의 유형은 금융소비자가 직접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투자하는 신탁형 ISA와 금융회사가 ISA 계좌에 여러 투자상품을 묶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금융사가 직접 관리해주는 일임형 ISA로 나뉜다. 수수료율은 신탁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의 경우 평균 0~0.3%이며 일임형은 보다 높은 0.1~1.0%다.

ISA는 금융권 통틀어 한 사람당 한 계좌만 가입할 수 있는 데다 의무가입기간이 최장 5년이라 한 번 고객을 유치하면 장기간 묶어둘 수 있는 상품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ISA 계좌를 중심으로 주거래 통장이 옮겨갈 가능성도 커 ISA는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계좌이동제와 함께 금융권 간 무한 경쟁을 열었다는 지적이다. 주요 은행들은 지난해 8월부터 ISA 관련 TF팀을 구성해 상품 및 마케팅 전략, 전산개발 등을 구축하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ISA’ 꼼꼼히 따져 불이익 막아야

 

ISA는 출시 첫날인 지난 3월 14일, 총 32만 2,990명이 1,095억 원 규모로 가입했으며 출시 12일 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렇게 금융업계 및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ISA는 ‘만능통장’이라 불리며 ‘무조건 하나는 만들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국민재산형성’ 취지로 시행하는 것이나 가입조건이 근로소득자, 사업소득자로 제한돼 정작 재산형성에 관심이 많은 주부, 퇴직자 등은 이용을 할 수가 없다. 혜택 역시 5년 이상 가입해야 받을 수 있으며 중도해지를 할 경우에는 감면받았던 세금을 전액 환급해야 한다.

또한, 신탁수수료와 판매 수수료도 각각 따로 존재하며 판매 수수료의 경우 정부에서 업계에 일임한 상황이라 이에 따른 금융업계들의 수수료 단합 등의 파장도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에 금융소비자연맹은 ISA에 가입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금융소비자 ISA 가입 5대 요령’을 발표했다. 금융소비자 ISA 가입 5대 요령은 △상품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라 △최대손실 가능 금액을 확인하라 △내 투자 성향분석이 적합한지 확인하라 △ 금융사의 단정적인 정보는 절대 믿지 말자 △여유 자금으로 실익을 철저히 따져라 등이다.

02 자동이체 변경을 한 번에

지난해 10월 30일부터 시행된 계좌이동제는 소비자가 여러 금융회사에 등록된 본인의 자동이체 정보를 일괄조회 및 변경, 해지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주거래 계좌를 바꿀 시 기존의 공과금, 통신비, 카드결제 등의 자동이체 항목을 일일이 해지하고 새로 등록해야 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계좌이동제 시행으로 은행권 자동이체 시장의 격변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자동이체 건수는 약 26억1000만 건, 금액은 799조8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800조 원대의 거대 시장을 놓고 은행권의 무한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특히 계좌이동제 3단계가 지난 2월부터 확대 시행돼 은행 창구나 은행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계좌를 조회·변경할 수 있어 은행 간 계좌 ‘갈아타기’가 쉬어짐으로써 본격적으로 은행 사이에서는 주거래 고객을 붙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주거래 고객 붙잡기…치열한 경쟁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4월부터 계좌이동제 전담반을 구성해 운영했다. 또한 지난 1월부터는 ‘손님관리지원부’를 신설해 고객 분석을 통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영업점의 손님 관리 프로세스도 재정비했다.

특히 KEB하나은행은 계좌이동제를 통한 고객 유치를 위해 ‘통합 하나멤버스 주거래 우대적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1.9%의 기본 금리에 멤버스 앱 가입, 로그인 등을 통해 최대 0.8%p의 우대 금리를 제공하며, ISA에 가입하는 경우 0.3%p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제공해 금리가 최대 2.9%까지 올라간다. 이에 하나멤버스 주거래 우대적금 출시 이후 35만 3천좌, 4,369억 원의 유치 실적을 거둬들였다. 이 밖에도 KEB하나은행은 ‘행복노하우 주거래 우대통장’, ‘행복 투게더 프리미엄 주거래 우대론’, ‘하나멤버스 1Q카드’ 등을 계좌이동제 특화상품으로 내놓았다.

KB국민은행은 아시아나, LG유플러스와 각각 제휴를 맺고 ‘KB아시아나ONE통장’, ‘KB U+ONE통장’을 계좌이동제 특화상품으로 출시했다. 한편, DGB대구은행은 계좌이동제로 자동이체를 변경한 고객을 대상으로 선풍기, 그릴, 믹서기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추첨해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03케이뱅크·카카오뱅크 등 출범 본격화

금융권에 새로운 혁신을 불러일으킬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모바일을 통한 편리함과 신속함을 앞세운 인터넷전문은행이 이르면 이달 케이뱅크를 시작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올 예정이다.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카카오뱅크는 올 12월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은행이 출범되면 완전한 비대면 거래로 소비자들은 직접 은행 영업점을 찾아갈 필요가 없게 된다. 특히 모바일을 통한 거래로 언제 어디서든 빠르고 간편하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으며 계좌 개설 등 기존 은행에서 30~40분 걸리던 업무가 10분 내외로 단축된다.

우선 예·적금 금리와 금융거래 시 발생하는 수수료에 대해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은 100% 비대면 거래이기 때문에 기존 은행 영업점에서 발생하는 인원 및 시스템 구축 등의 비용이 절감됨으로써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다. 이는 최근 사잇돌 대출로 뜨거워진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도 유리하게 작용 될 것으로 보인다.

IT기업만의 특화된 정보와 자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품 출시 또한 기대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정형화된 기존 은행 상품 간 융합과 혁신으로 고객의 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변화하는 상품을 개발 검토 중이다. 또한 비용 최적화를 통한 최고금리 혜택과 제휴를 기반으로 소비자 혜택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04 모든 보험 비교를 한눈에

보험에 가입할 때 주변 사람들에게 보험을 알음알음 묻고, 일일이 보험사 사이트를 방문해 가격과 상품을 비교하느냐 고생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는 지난해 11월부터 ‘보험다모아’ 온라인 보험 마켓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보험료와 보장내용을 한눈에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보험다모아’는 지난해 오픈 당시에는 부실한 시스템 등의 이유로 ‘실효성’ 논란에 시달렸지만 지난 7월 4일, 새롭게 개편됐다. 개편된 ‘보험다모아’는 소비자들이 개인별 차종, 차량가액, 연식 등 차량정보가 반영되고 사고 이력이나 할인할증등급을 반영한 본인의 실제 자동차보험료를 비교해 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또한, 이번 개편을 통해 모바일 버전을 출시해, 모바일 이용자들도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어 소비자의 접근성과 활용도가 한층 더 증대돼 핀테크의 핵심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밖에도 금융감독원은 은행, 저축은행, 보험사 등 166개 금융회사의 금융상품을 간편하게 비교할 수 있는 ‘금융상품 한눈에’ 서비스를 올해 1월부터 제공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7월 18일, ‘제2차 국민체감 20대 금융관행 개혁’의 일환으로 ISA, 비과세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 주택청약종합저축, 연금저축 등 절세금융상품 종류 및 유의사항 등을 ‘금융상품 한눈에’ 홈페이지에서 안내받을 수 있도록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보험다모아’, 보험협회 비교공시, 보험회사별 상품공시 코너를 상호 연계해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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