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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ISA 수익율 부풀리기, "프로야구 승부조작과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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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ISA 수익율 부풀리기, "프로야구 승부조작과 다를 바 없다"
  • 이우혁 기자
  • 승인 2016.08.02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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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범죄행위라는 지적...실수라면 기존 공시 모두 다 조사해 봐야

[소비라이프 / 이우혁 기자]  IBK기업은행이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수익률을 부풀려 공시했다 수정하는 일이 발생했다. ISA 고객 유치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금융거래의 기본적인 신뢰까지 무너져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ISA 모델 포트폴리오(MP) 수익률을 공시하는 과정에서 금융투자협회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수익률 산정에 오류가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공시 내용을 수정했다.

 

IBK기업은행이 당초 공시한 IBK기업은행의 '고위험 스마트 MP' 수익률은 2.08%로 은행의 ISA 일임형 MP 중 가장 높았다. 이 수익률은 은행 평균 0.37%보다 너무 높다는 의혹이 제기되었고 의혹을 부인하던 IBK기업은행은 결국0.84%로 정정 발표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IBK기업은행의 수익률 부풀리기는 금융감독원이나 금융투자협회가 아닌 경쟁 은행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드러나 금융위, 금감원 등 감독기관도 관리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데 되었다.  금감원과 금투협은 경쟁은행에서 IBK기업은행의 ISA 수익률 부풀리기를 발견하기 전일에도 공시된 수익률에 문제가 없다는 최종 점검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중은행들이 이렇게 ISA 수익율에 목숨거는 것은 금융권의 무한경쟁이 사실상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만능통장으로 알려진 ISA는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상품이고 각 금융권 마다 신규 고객을 모집하기 위해 심혈을 걸었다. 고객들은 금융기관의 수익율 공시를 믿고 수익율이 높은 금융기관에 ISA계좌를 개설한다는 점에서 이번 IBK기업은행은 수익율 부풀리기는 의도적이든 실수든 심각한 범죄행위로 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수라는 IBK기업은행의 발표는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방대한 조직의 시중은행에서 이러한 오류를 일으킬 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실수라고 하면 지금까지 공시자료의 신뢰성이 한꺼번에 무너지게 된다. 다시 말해서 지금까지 IBK가 공시한 자료 모두 재 점검해 봐야 한 다는 것이다.

또한, IBK기업은행은 물론 다른 금융권의  ISA 수익율 역시 다시 한번 점검해 보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기강이 해이해진 금융위와 금감원에 대한  점검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금융소비자연맹의 강형구 금융국장은 "IBK기업은행의 ISA 수익율 부풀리기는 심각한 사태라 아니할 수 없다. 소비자들은 은행이 발표하는 수익율을 근거로 은행 상품을 선택한다"며 "수익율 부풀리기는 고의든 아니든 은행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심각한 범죄수준의 행위다. 프로야구 승부조작으로  검찰에 수사를 받는 경우와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금융기관의 수익율도 이참에 다시 조사 해 보아야 할 것이며 금융위와 금감원 등 감독기관에 대한 문책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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