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 / 박규찬 기자]가습기 살균제 외에 생활용품 가운데서도 흡입가능성이 있는 제품에 호흡기 질환 및 폐에 영향을 주는 독성 물질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는 스프레이형 제품과 같이 흡입가능성이 있는 제품에도 독성 물질이 있어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규홍 흡입독성연구센터 센터장은 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사고 계기로 본 주변의 호흡기 관련 위험물질’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주최로 박동욱 방송통신대 환경보건학과 교수, 이규홍 안전성평가연구소 흡입독성연구센터장, 권훈정 서울대학교 독성학박사 등이 참여해 △가습기 살균제 참사 현황과 주요 쟁점 △우리 생활속의 호흡기 관련 위험물질 등에 대해 발표했다.
이규홍 센터장은 유해물질 흡입에 의한 연구는 매우 미흡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일상 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살충제 및 방향제, 세정제, 청소용품들이 갖고 있는 독성물질들은 사망 사고에도 관련돼 있다”며 “현재 생활용품의 주성분들에 대한 독성 정보는 경구 및 경피에 국한돼 있어 흡입에 의한 연구는 매우 미흡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히 스프레이형 생활용품 사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이 센터장은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고 있는 헤어스프레이, 살충제, 방수코팅제 등의 제품에 대해 흡입독성을 시험한 결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물질이 포함돼 있었다”며 “비록 다량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인체에 접할 경우 만성호흡기 질환과 같은 질병에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국내 사용중인 화학물질의 독성 및 안전성 평가 자료 및 유통량 확보 실태조사에서 전체 사용 화학물(4만2600개) 중 85%(3만6000개)가 독성 및 안전성 자료가 미확보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에 종합적인 인체 유해성 평가와 안전성 데이터 확보 및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위험성이 높은 제품들을 대상으로 독성흡입검사가 필요하고 그에 따른 자료를 수집해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지금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같은 사건을 예방할 수 있다”며 “정부가 앞장서서 관리하고 안전성 지침 등 소비자들을 위한 제도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