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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 ISA 무차별 가입 논란…65% 이상 투자성향 묻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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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 ISA 무차별 가입 논란…65% 이상 투자성향 묻지 않아
  • 박규찬 기자
  • 승인 2016.07.11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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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농협은행 “원금보장 안정형 상품은 따로 묻지 않아도 돼”

 [소비라이프 / 박규찬 기자]NH농협은행과 KEB하나은행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 초기에 고객의 투자성향을 묻지 않은 채 가입에만 급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11일 금융감독원의 자료를 통해 지난 5월 31일 기준 NH농협은행이 ISA 유치 고객 18만7606명 가운데 12만1939명(65%)에 대한 투자성향 분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KEB하나은행은 42만8594명 중 31.8%인 13만6161명에 대해 투자성향을 분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KB국민은행이 5.1%, 기업은행 4.5%, 우리은행 3.4%, 신한은행 2.0%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증권사는 은행보다 고객의 투자성향 분석을 하지 않은 사례가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9개의 증권사를 통한 ISA 가입자는 총 22만1000명으로 이 중 투자성향 분석을 하지 않은 고객은 0.7%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ISA는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반드시 고객의 의견이 반영돼야 하는데 ISA 판매 초기에 경쟁으로 인해 깡통계좌와 같이 무차별적으로 가입자 수를 늘리는 데만 신경 쓴 것 같다”며 “이달 중순이면 각 은행들의 ISA 수익률이 공개가 되는데 이로 인해 낮은 수익률이 발생할 수 있어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은행들이 떠 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해당 은행들은 소비자들의 투자성향 분석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부분 원금보장 안정형 상품들이기 때문에 별도로 소비자들에게 투자성향을 물어볼 필요가 없다는 것.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은 98% 이상이 원금보장 안정형인 정기예금과 정기예탁금 상품이기 때문에 따로 투자성향 분석을 하지 않았다”며 “가입 설명서에도 투자권유불언 체크항목이 있어 소비자가 원치 않을 시 투자성향 분석을 생략할 수 있고 필요한 소비자들에 한 해 투자분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원금보장형 상품들은 고객들의 투자성향 분석을 일일이 할 필요가 없고 소비자들은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며 “하나은행은 초기에 원금보장 상품인 ELB채권과 정기예금 상품을 주로 판매했기 때문에 수치가 높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원금보장 상품일 경우라도 ISA는 엄연히 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투자성향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며 “국민통장이라 홍보하면서 도입 초기부터 이러한 문제로 은행들이 금융소비자들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을 스스로 하게 된다면 저금리 시대에 은행들의 불신은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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