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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문제없다'는 배짱은 어디에서 기인하는가?...'크리에이티브 코리아', 적절성도 독자성도 임팩트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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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문제없다'는 배짱은 어디에서 기인하는가?...'크리에이티브 코리아', 적절성도 독자성도 임팩트도 없다
  • 민종혁 기자
  • 승인 2016.07.07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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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칸은 띄었네", "5만원이면 될 것을 30억이나 들였나" 등 비아냥 거리는 댓글

[소비라이프 / 민종혁 기자]  문화관광체육부가 지난 6일 발표한 국가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Creative Korea)'가 표절 의혹에 휩싸이면서 뭇매를 맞고 있다.

더블어민주당 손혜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새 국가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가 프랑스의 무역투자진흥청 의 '크리에이티브 프랑스(Creative France') 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손 의원은 이날 비대위원회의에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와 ‘크리에이티브 프랑스’를 비교하며 “크리에이티브라는 것이 국가명 앞에 온 것과 빨강과 파랑을 쓴 것은 명백한 표절”이라며 “표절된 슬로건에 크리에이티브(창의)라는 말이 들어있는 것이 참으로 비극적인 한국으로 부끄럽기 그지 없다”고 말했다.

▲ (사진: 문체부가 6일 발표한 국가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와 프랑스 무역투자진흥청의  '크리에이티브 프랑스'/손예원 의원 페이스북)

이에 대해 문체부는 ‘국가브랜드 표절 시비 관련 입장’ 자료를 내 “이미 사전 검토 단계에서 프랑스 산업 브랜드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Creative’라는 단어 자체가 영국,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독립적인 프로젝트 이름으로 써왔다고는 점을 들기도 했다. 또한, 알파벳에 빨강, 파랑색을 쓴 것에 대해서도 “두 나라 국기 색이 비슷하다 보니 생긴 현상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광고·홍보 업계 관계자들은 '크리에이티브 코리아'의 표절 의혹은 물론 국가브랜드로써 적절하지도 않으며 독창성도 없으며 임팩트도 없다고 평가 절하하고 있다. 업계관련자들은 광고·홍보 제작물은 R.O.I 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즉, Relevance(적절성), Originality(독창성), Impact(임팩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는 적절성 문제에 있어서 과거 국가브랜드였던 '다이나믹 코리아(Dynamic Korea)'보다 떨어진다는 것이다. '다이나믹'은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이었으며 우리나라 국민성을 긍정적으로 잘 표현해한 것이라며 적절성이 높다는 것이다.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는 오히려 강화해야 할 요소로 국가가 지향해야 할 국가 목표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민족 국가인 말레이지아의 투룰리 말레이시아(Truely Malaysia)처럼 특정 국가가 잘 연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독창성과 관련하여 , 해외에 같은 브랜드가 있는데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를 채택해야 했느냐는 지적도 제기 되고 있다. 검색과정에서 '크리에이티브 프랑스'를 설사 몰랐을 수 있다. 그러나, 알고도 채택했다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더구나 몰랐는데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를 채택할 수 밖에 없어서 알았다고 둘러대는 거라면 더욱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문체부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염두에 두고 무리하게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를 채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는 임팩트도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크리에이티브라는 단어가 흔한 단어이어서 신선함도 떨어지고 발음도 약해 임팩트가 약하다는 평가다. 차라리 '다이나믹 코리아'가 낫다며 굳이 왜 국가 브랜드를 30억원 이상을 들여 가며 바꾸었는지 이해 하지 못 하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한칸은 띄었네"라든지 "5만원 주면 만들수 있는 것을 30억 예산을 들였다" 등 새로운 국가 브랜드 제정을 비야냥 거리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표절 의혹을 제기한 손 의원은 "이미 35억원이 들어갔고 앞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홍보비용이 들어갈 것인데, 이 브랜드를 2016 리우올림픽과 그 다음 평창올림픽까지 쓴다고 하면 당장 내려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국가 브랜드를 설정하면서 타국 디자인을 베꼈다는 것은 참으로 국가적 망신이다”라며 “특히 30억원이 넘는 국민 세금이 들어갔고 앞으로 더 쓰여야 한다면 그냥 가벼운 해프닝으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분명히 지적하고 책임을 묻고, 국회에서 이 문제를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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