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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안전처, '응급구호세트'에서 '생리대' 제외..."생리대, 메모지나 볼펜 등과 같이 활용도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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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안전처, '응급구호세트'에서 '생리대' 제외..."생리대, 메모지나 볼펜 등과 같이 활용도 낮아"
  • 민종혁 기자
  • 승인 2016.07.05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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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용 1회용 면도기는 그대로 지급..."여성의 생리는 재난을 당했다고 비켜가는 선택 사항 아니다"

[소비라이프 / 민종혁 기자]  국민안전처가 재해현장 응급구호세트 목록에 생리대를 제외시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국민안전처는 남성용 1회용 면도기는 지급하면서 생리대를 제외한 이유가 오래 보관할 경우 변질될 우려와 개인별 취향이 다르다는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의원은 5일 오전 그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안전처가 재해현장 응급구호세트 품목에서 생리대를 제외시켰다면서 국회차원의 활동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사진: 오는 7월 7일 국회에서 개최될 '청소년 생리대 지원'토론회)

현재 응급구호세트는 담요 2장, 칫솔 1개, 세면비누 1개, 수건 2장, 화장지 1개, 베개 1개, 손거울·빗 1조, 볼펜 1개, 메모지 1개, 손전등 1개, 우의 1개, 면장갑 1켤레, 간소복 1벌, 속내의 1벌, 양말 1켤레 등 남·녀 공통품목에, 1회용 면도기 1개와 일반중형 생리대 1벌로 구성됐다.

국민안전처는 8일부터 응급구호세트에서 남성용 1회용 면도기는 그대로 지급하고 생리대를 제외키로 한 것이다. 국민안전처는 생리대가 메모지, 볼펜, 우의, 손전등과 마찬가지로 활용도가 낮은 데다 활용 연령대도 14~50세로 제한적이고, 오래 보관할 경우 변질 가능성이 있어 긴급구호물자에서 제외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의원은 "국민안전처 한 관계자가 생리대 품목을 제외한 이유로 오래보관할 경우 변질될 우려와 개인별 취향이 다르다는 의견사항을 조정한 것이라고 하는데, 누구의 어떤 의견사항을 듣고 제외시켰는지 되묻고 싶습니다."라며 "여성의 생리는 재난을 당했다고 비켜가는 선택 사항이 아닙니다. 어떠한 상황에 처해있더라도 여성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을 만드는 것이 국가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국민안전처의 응급구호세트 목록에 생리대 품목이 다시 들어갈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활동을 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라며 강력한 대응을 밝혔다.

권 의원은 이에 앞선 4일 그의 페이스북에서 "여성에게 있어 생리는 선택적 사항이 아니라 삶의 한 부분입니다. 여성의 생리대는 생활필수품이며, 여성의 생리는 여성이 건강할 수 있는 권리이자 인권의 문제이도 하며,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중요한 요건이기도 합니다."라며 "얼마전 생리대 살 돈이 없어 어려운 상황을 겪은 십대 청소년의 경험담이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긴급하게 지자체와 민간에서 저소득층 청소녀를 돕기 위해 기부활동과 지원책이 나오고 있지만 지속성과 효과성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권의원은 7월 7일(목) 10시,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토론회「사각지대없는 청소녀 생리대 지원, 어떻게 할 것인가?」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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