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 / 민종혁 기자] 표절 논란에 휩싸였던 전설의 록밴드 레드 제플린이 록전설의 자존심을 지켰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연방지법 배심원단은 23일(현지시간) 레드 제플린의 ‘스테어웨이 투 헤븐(Stairway to heaven)’이 표절이 아니라고 결정했다.
레드 제플린의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가 1970년 작곡한 것으로 알려진 이 곡은 ‘스피릿’의 기타리스트 고(故) 랜디 캘리포니아(본명 랜디 울프)의 1967년작 ‘토러스(Taurus 황소자리)’를 표절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에 대해 LA 연방지법 배심원단 8명은 만장일치로 표절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스피릿의 베이시스트인 마크 앤디스는 1969년 레드제플린과 미국 순회공연을 함께 하며 '토러스'를 연주했으며 그로부터 1년 뒤에 '스테어웨이 투 헤븐'이 작곡됐다며 표절 의혹을 강력히 제기한 바 있다.
캘리포니아는 1997년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레드 제플린이 훔친 음악으로 수백만 달러를 벌고도 고맙다거나 대가를 지불하겠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미 페이지가 캘리포니아의 곡을 도입부로 사용했다고 주장한 스피릿의 주장에 대해 레드 제플린 측은 캘리포니아 노래의 화음 진행은 흔하다고 반박했다.
이 곡의 작곡자 지미 페이지는 “배심원들이 우리가 45년 동안 알고 있던 것을 확인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레드 제플린은 1968년 세계 3대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 3대 보컬리스트 로버트 플랜트, 3대 베이시스트 존 폴존스, 3대 드러머 존 본햄 4명으로 구성되어, 1980년 존 본햄의 사망으로 해체되기까지 약 12년 간 전 세계 록 음악 팬의 사랑을 받으며 전 세계에서 약 3억장의 앨범을 판매한 역사상 최고의 상업, 예술 록 밴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