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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와 인문학] ‘브랜드’, ‘디자인’으로 말하는, 불친절한 자동차 광고...’더 뉴 미니 컨버터블’(The New MINI Convert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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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와 인문학] ‘브랜드’, ‘디자인’으로 말하는, 불친절한 자동차 광고...’더 뉴 미니 컨버터블’(The New MINI Convertible)
  • 송대길 기자
  • 승인 2016.06.21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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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높아진 '수입 자동차 구입의향률' 반영...브랜드 감성이 맞지 않는다면 굳이 구입을 강요하지 않겠다?

[소비라이프 / 송대길 기자]  자동차 광고가 넘쳐나고 있다. 작년에 비해 자동차 광고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TV만 켜면 ‘자동차광고’와 ‘기타 광고’로 구분될 만큼 자동차 광고가 넘쳐 나고 있다. 그 중에 카피(Copy)라고는 단 한 마디도 없는 매우 불친절한 광고가 눈에 띈다.

감각적이고 몽환적이기까지 한 일렉트릭 기타음의 배경음악(BGM)이 전개되면서 파도가 작은돌섬에 부딪쳐 하얀 포말을 만들어 낸다. 작은 돌섬 장면은 다시 차덮개를 걷어내는 앙증맞은 미니 컨버터블로 전환된다. 카메라는 모던한 외부 디자인으로 부터 시작해서 클래식한 내부 계기판을 훑고 지나간다.

▲ (사진: 'The New MINI Convertible'TV광고/유튜브 캡쳐)

머리를 빡빡 민 예사롭지 않은 남성과 바다 바람에 머리를 휘날리는 여자가 극 대비된다. 컨버터블이 한층 돋보이는 장면이다. 남녀는 자동차에서 내려서 바다 접안시설을 함께 걸어간다. 일렉트릭 기타의 BGM은 점차 고조되면서 ‘The New Mini Convertible’이라는 로고와 함께 광고의 끝을 맺는다.

광고가 진행되는 15초 동안 단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는 참 불친절한 광고이다. 아니 말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미니는 "단지 ‘MINI’라는 브랜드와 컨버터블의 디자인과 색상만 보여주면 “끝’인 것이다. 더 이상의 말은 사치일 뿐이다."라고 말하는 것 같다. 게다가 뭔가 예사롭지 않은 두 남녀의 설정 그리고 몽환적이기까지 한 기타BGM은 ‘The New MINI Convertible’이 경제적인 여유가 있더라도 아무나 소유할 수 없는, 자유로운 감성을 소유한 자들만이 소유할 수 있는 브랜드라는 메시지까지 담고 있는 듯 하다. 

▲ (사진: 'The New MINI Convetible'TV광고/유튜브 캡쳐)

2015년에 조사된 한 ‘브랜드별 구입의향률’ 자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구입의향률은 2009년 32.9%에서 2015년 23.7%로 9.2%p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기아자동차는 21.5%에서 21.4%로 0.1%p하락했고 르노삼성은 14.4%에서 7.1%p 하락한 7.3%를 기록했다.

반면 수입차 구입의향률은 2009년 10.9%에서 12.8%p 상승한 23.7%를 기록했다.  과거처럼 애국심으로 국산 브랜드를 구입하던 시대는 간 것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브랜드와 디자인 그리고 감성이 나와 유사하다면 국산 브랜드도 상관없고 수입브랜드도 상관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점차 강해지는 것 같다.

▲ (사진: 'The New MINI Convertible'TV광고/유튜브 캡쳐)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여 최근 수입자동차 브랜드들이 국내에서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선 것으로 보여진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브랜드 역시 소비자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소비자의 구입의향률의 변화가  "‘미니’는 추구하는 브랜드 감성이 맞지 않는다면 굳이 구입을 강요하지 않겠다”라고 말하게 한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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