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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형 서당 ‘아산서원’ 8기 졸업식 성료...글로벌인재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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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형 서당 ‘아산서원’ 8기 졸업식 성료...글로벌인재 배출
  • 김소연 기자
  • 승인 2016.06.17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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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간 합숙 토론하고, 워싱턴과 베이징에서 인턴 과정도 거쳐

[ 소비라이프 / 김소연 기자 ] 인문학이 강조되는 요즘 21세기 서당으로 불리는 ‘아산서원(원장 함재봉)’ 제 8기 졸업식이 6/17일 오후2시 서울 신문로 아산연구원 1층 강당에서 열렸다.

오늘 졸업한 원생들은 2015년 8월 입학하여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중심으로 인재 30명이 선발되어, 처음 5개월 동안은 서울 신문로 서원 내 기숙사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인문학 교육을 받았다. 수업은 모두 토론식으로 진행됐다.  

▲ 아산서원 제8기 졸업식이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거행됐다. 사진은 함재봉 아산서원 원장이 졸업생에게 졸업증서를 수여 하고 있다.

이후 미국 워싱턴과 중국 베이징의 유명 싱크탱크에서 5개월간 인턴십을 경험했다.

미국의 인턴쉽은 25명이 워싱턴에 있는 헤리티지 재단과 전미유태인재단(AJC), CSIS, 엠네스티 등에서 받았고, 베이징에서는 CFC, 신공민계획, 아라선SEE 공익기구, 칭화-카네기 글로벌정책센터에서 5명이 인턴쉽을 경험했다.

해외 인턴은 기본적인 자료조사는 물론이고 학술대회 참석까지 다양한 직무를 체험했다. 워싱턴 인턴들은 미대선에도 직접 뛰어들어 미국의 가정집을 방문하여 캠페인하는 것을 체험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이들 교육에 필요한 숙식비와 항공료, 인턴십 체재비 등 일체의 비용을 서원에서 지원했다. 

졸업축사에서 이홍구 전 총리는 “ 알파고 처럼 첨단 과학의 시대가 우리 곁에 왔지만, 궁극적으로 모든 것은 인간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아산서원을 졸업하는 인재들이 융합의 시대에 국가에 크게 기여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오늘 졸업식에는 이홍구 전총리 이외에도 한승주 전장관과 함재봉 원장, 김석근 부원장 그리고 졸업생의 학부모들도 모두 참석하였다. 2부 행사로 원생들의 앞으로의 포부를 발표하였고, 3부에는 우수 논문발표와 사물놀이와 봉산탈춤등 자축공연도 펼쳐졌다.  

▲ 아산서원 제8기 졸업식에서 이홍구 전총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아산서원은 ‘21세기형 서당’으로 불리는 독특한 청년 교육기관이다. 철학과 역사,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동서양 고전을 섭렵한 리더를 길러내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아산정책연구원과 아산나눔재단이 2012년 8월 공동으로 설립했다. 

우리나라 전통의 서당 교육방식에 영국 옥스퍼드대의 철학·정치·경제학(PPE) 교육과정을 접목해 깊이 있는 커리큘럼을 만들었다.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국제 감각까지 갖춘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의 커리큘럼은 △철학(동양·서양 정치사상) △정치(국제정치와 정치일반) △경제(국제 정치경제) 등 인문학을 기반으로 영어와 인성교육, 봉사활동, 문화체험, 스포츠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된다.

또 인문학적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 ‘수사학’ ‘천자문과 격몽요결’ ‘조선왕조실록’ ‘열림과 닫힘’ ‘영화로 읽는 동아시아 문화’ ‘건축의 공간사회학’ 등 독특한 과목도 있다.  

탄탄한 교육과정만큼 학사관리도 엄격하다. 과목별 시험에서 2과목 이상 낙제하면 서원을 떠나야 한다며, 과제 분량도 만만치 않아 원생들 사이에서는 대학입시 때보다 더 열심히 밤샘 공부해야 했다는 어리광 섞인 푸념도 나왔다.  

▲ 아산서원 제8기 졸업생들이 졸업식을 마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졸업생들은 인문학 강연 행사인 ‘아산서원 인문학 로드쇼’와 지역사회 청소년과 지식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인 ‘아산서원 청소년 인문학 교실’ 활동을 통해 봉사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아산서원 측은 “ 우리 시대의 살아 숨쉬는 인문학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대학원 석사과정 재학중 휴학을 하고 아산서원 과정을 마치고 오늘 졸업하는 제8기 조성문 원생은 소감을 “ 아산서원에서 공부하며 제 안에 명확하지 않았던 것들이 하나씩 정리해서, 이제는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도 알 것 같은 좋은 시간이었다.

특히, 워싱턴 AJC에서의 경험은 글로벌한 마인드를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 하나씩 하고 싶은 일들을 실현해 나갈 계획입니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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