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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스크린도어 사망사건 원인을 작업자 규정위반으로 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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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스크린도어 사망사건 원인을 작업자 규정위반으로 몰고가
  • 민종혁 기자
  • 승인 2016.05.30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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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직접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와 달리 최저가 입찰 방식으로 유지 관리...서울메트로 출신 업체가 대부분 담당

[소비라이프 / 민종혁 기자]  지난해 서울지하철 강남역 사고에 이어 또다시 서울메트로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발생했다. 20세 청년이 사망했음에는 서울메트로는 스크린도어 정비직원 사망사고의 원인을 용역회사의 안전규정 위반이라고 떠넘기는모습을 보이고 있어 메트로의 무사안일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5시 57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교대방면 승강장에서 스크린도어를 점검하던 20살 김 모 씨가 진입하는 전동차에 부딪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스크린도어 보수·유지 업체 직원인 김 씨는 이날 스크린도어 오작동 신고를 받고 혼자 점검을 하다 사고를 당했다. 이번 사고는 김씨의 작업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는 것이다. 역무실도 기관사도 아무도 몰랐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측은 김씨가 2인 1조로 작업하게 되어 있는 규정을 어기고 혼자 작업하다 변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관계자는 규정대로 2인 1조가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고 강변한다. 작업량을 다 맞추기 위해서는 혼자서 작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시스템적으로 관리가 허술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기술과 부품이 표준화되어 있어 관리도 직접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와는 달리 서울메트로는 최저가 입찰로 선정한 업체들에서 스크린도어를 납품받고  유지 관리는 용역업체 두 곳에 나눠 맡겼다. 유지관리가 허술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4년 발생한 스크린도어 고장은 서울메트로가 도시철도공사보다 5배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메트로는 외주업체에만 의존한채 무사안일한 운영을 해 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20세의 젊은이가 목숨을 잃었는데 사고 책임을 구조적인 문제보다는 개인의 규정위반으로 몰고 가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사고의 원인이 전문성이 떨어지는 업체가 관리를 맡는 구조에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메트로에서 퇴직한 직원의 회사인 은성PSD라는 업체가 서울메트로의 대부분의 관리를 맡고 있다. 서울메트로 관리는 은성 PSD라는 업체와 유진메트로컴이라도 업체 두 곳에서 맡고 있다. 전체 역사 121곳 중 97곳은 은성PSD에서 담당하고 나머지 24곳은 유진메트로컴이 맡는다.

이번에 사고가 난 구의역은 은성PSD 관할로 서울메트로의 퇴직 직원들이 설립한 회사로 직원들도 대부분이 메트로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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