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광고와 인문학] “금방 클텐데 그거 왜 사”, “사는 거 힘들지? 그러면 쏘시오 해”…공유경제 '쏘시오', 힘 받나?
상태바
[광고와 인문학] “금방 클텐데 그거 왜 사”, “사는 거 힘들지? 그러면 쏘시오 해”…공유경제 '쏘시오', 힘 받나?
  • 송대길 기자
  • 승인 2016.05.24 0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만 달러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공유경제 문제 해결 되어야

[소비라이프 / 송대길 기자] 한 주부가 유모차 팜플렛을 들고 앙증맞게 말한다. “여보, 이 유모차~” 옆에 있던 아들도 애교스럽게 말한다. ”난, 자동차!" 엄마와 아들이 함께 말한다. "사줘~”. 아빠는 난감하기만 하다.

이때, 김혜자가 의아스럽다는 듯이 말한다. “애, 금방 클 텐데 그거 왜 사?”라고 묻는다. 그리고, “유모차부터 유아용품까지 쏘시오에서 공유하세요!”라는 멘트가 아웃보이스로 전해진다.

▲ (사진: 쏘시오 TV광고/유튜브 캡쳐)

자동차부터 육아용품, 전자제품에서 교육 서비스까지 생활 속 모든 것을 인터넷으로 공유하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면서 작년 11월 출범한 ‘다날쏘시오’의 런칭광고이다. 다날쏘시오는 출시 5개월 만에 가입자를 벌써 5만명을 넘기며 우리나라 공유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또 다른 버전. 장미여관의 육중완이 쭈쭈바를 먹으면서 젊은 남녀가 몰고 오는 빨간색 수퍼카를 부러운 듯이 쳐다본다. 수퍼카가 지나가면 육중완이 자전거와 함께 있는 장면이 보여져 수퍼카와 극 대조를 이룬다.

 

▲ (사진: 쏘시오 TV광고/유튜브 캡쳐)
이때, 다시 김혜자가 나선다. “사는 거 힘들지? 그러면 쏘시오 해~”라면서 제안한다. 또 다시 “자전거부터  수퍼카까지 쏘시오에서 공유하세요”라는 아웃보이스가 들린다. 그리고 육중완이 “이게 쏘시오의 힘인가?”라면서 여자 친구와 함께 빨간색 수퍼카를 몰며 즐거워 한다.

다날쏘시오는 왜 사지 말고 유아용품과 자동차를 사지 말고 빌려 쓰라고 하는 것일까? 공유는 굳이 말 안 해도 사회, 경제적인 이유에서 이제 어쩔 수 없는 대세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공유’에서 시장 기회를 엿본 것이라 보인다.
 
공유경제란 우버(Uber)나 에어비앤비(Airbnb)와 같이 부동산이나 물건을 여러 사람이 공유함으로써 자원활용을 극대화하는 경제활동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발 붙이기에 실패한 우버지만, 우버는 이미 자동차의 대명사인 제너럴 모터스의 시가 총액을 초월했다. 에어비앤비 역시 세계적인 호텔체인의 시가총액을 훌쩍 뛰었다.

▲ (사진: 쏘시오 TV광고/유튜브 캡쳐)

공유경제는 1995년 이베이(Ebay)로부터 시작되었다. 이어 영화나 비디오 대여 기업인 넷플레스(Netflex)가 1997년 설립되고 이어 자동차 임대 집카(Zipcar)가 잇달아 설립되기도 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공유경제는 애플의 아이폰 탄생으로 발전기를 맞아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연간 50%씩 성장했다.

글로벌회계법인 PwC(Pricewaterhouse Coopers)에 따르면 P2P렌딩, 클라우드 펀딩, 자동차, 숙박, 미디어 등 공유경제 규모는 2013년 150억 달러에서 2025년 3,35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대세인 것도 알겠고 시대의 대세인 것도 알겠는데 과연 ‘다날쏘시에’가 우리나라에서도 먹힐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결코 쉽지 않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각종 규제와 기득권층의 반발로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우리나라 현행 법체계 내에서는 무료로 빌려주고 받는 것은 상관없지만, 쏘시에가 비용을 받고 빌려주고 받는 것을  유료로 연결해 주는 것은 현행 법규 위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버자동차가 우리나라에서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법체계와 운수업계와의 갈등 때문이었다. 에어비앤비도 서울에서 관광숙박업으로 등록하지 않고 영업을 하게 되면 불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공유경제를 성장 동력으로 채택하고 있는 선진국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아쉽게도 세계 최고의 IT기술을 가진 우리나라에서는 공유경제가 제대로 태동도 못하고 있다. 2만 달러 늪에서 허덕이는 우리나라가 3만달러를 돌파하면서 진정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반듯이 공유경제 문제가 해결되어야만 한다. 그래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공유경제를 기틀을 마련해 가는 젊은 기업 ‘다날쏘시에’에 거는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