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연금의배신, 소비자가 알았다...보험사에 대한 원한과 분노 들끓어!
상태바
연금의배신, 소비자가 알았다...보험사에 대한 원한과 분노 들끓어!
  • 유한희 기자
  • 승인 2016.04.11 1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작 알았더라면, 노후가 물거품 되지 않았을텐데...부실판매 도마위에

[ 소비라이프 / 유한희 기자 ] 완전히 속았습니다. 연금에게 배신당했습니다. 어제 MBC '시사매거진2580'에서 ‘연금보험의 배신’ 방송을 본 소비자들의 탄식이 이어졌다. 인터넷에서는 보험사를 비판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고, 피해 소비자들의 댓글이 수 천 개를 넘어서고 있다. 

MBC뉴스 [집중취재] 반토막 난 연금, 노후 ‘휘청’이라는 뉴스가 나간 후, 인터넷 포탈에서는 '연금 배신'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를 계속 차지하며, 11일 10시현재 네이버에서는 이 기사에 대해 댓글이 1,389개를 넘어 섯고, 공감 엄지척이 822개나 달렸다. 다음에서도 댓글이 1,319개 엄지척은 댓글 한 개에 4천개가 넘개 달려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엄청나게 큰 것을 알 수 있었다.
 
 연 5,265만원을 지급한다고 예시되어 있지만 4,000만원은 사라지고 연1,200만원만 지급받는 생명보험사의 개인연금보험. 
노후 대비를 위해서 개인연금이나 연금보험 가입하지만, 계약할 때 말을 들었던 것보다 적게는 몇백만 원에서 많게는 1억 원씩 깎였다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방송후 진작에 알었더라면 절대 들지 않았을 것이라는 후회의 목소리와 숨기고 판매한 보험사와 엉터리 감독을 하는 금융감독원과 정부를 욕하는 분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비자입장에서 연금 민원을 상담해 주는 비영리 단체인 금융소비자연맹에는 개인연금에 대한 전화문의가 폭주하고 있고, 홈페이지는 접속자가 많아 일시적으로 다운 되기도 했다. 
 
동네 문구점을 하고 있는 오만호 씨는 교보생명의 개인연금을 들어 놓고 60세부터는 매달 24만 원씩 15년을 납입하면 60살 때부터 매달 1백30, 40만 원씩 연금이 나오기 때문에, 수입은 예전 같지 않지만 20년 전 가입한 연금보험이 있어 노후 걱정은 없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연금을 실제 받아보니 한 달에 40, 50만 원꼴로 가입 당시 설계서 내용의 1/3에 불과했다.
 완전히 속았다고 교보생명 개인연금 가입설계서를 들고 분노해 하는 오만호씨
 
오만호씨는 “이건 진짜 사기 치는 거예요, 사기. 소비자한테 사기 치는 거예요." 라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연금을 받기 시작한 오점자 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80살까지 준다는 연금 총액이 당초 약속보다 1억 원 넘게 깎였습니다. 오점자씨는 "그거 얼마나 되겠어요. 한 달에 십몇만 원밖에 안 나오는데. 설계서에서 준다는 대로나 줘야 될 거 아니에요." 라고 말했다.
 
 한달에 몇십만원나오는 쥐꼬리연금에 분노하고 있는 오점자씨
1961년 은행원이던 김 모 씨는 당시 16살이던 딸을 위해 삼성생명(구 동방생명)에 일시납 연금보험에 가입했습니다. 1만 7,600환을 일시에 납입하고, 50년 뒤인 2012년 12만 환을 받는 상품이었는데, 50년 후 보험사가 제시한 12만 환은 분기당 1만 2천 원에 불과했습니다. 한 달에 4천 원꼴입니다. 연금수령인 윤소정 씨는 "과자 한 봉지를 사도 1천 원은 될 텐데…. 용돈도 안 되는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하면. 연금이라는 의미는 아예 찾을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 삼성생명에 일시납으로 12만환을 일시납 연금으로 가입했더니 50년후 1만2천원 연금을 지급해 소비자들을 경악케하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인기를 끌어온 변액연금도 마찬가지다. 가입자가 100만 원을 납입하면 11만 원은 보험사가 먼저 사업비로 떼어가고 89만 원만 적립되는 구조라 12% 이상 수익을 내지 않고는 원금조차 손해 볼 수 밖에 없음에도 고수익을 예시해서 판매하고 있다. 실제로 작년 한 해, 모든 변액연금 상품은 평균 실효수익률은 마이너스 10%의 손해를 보았다.
 
확정형 연금은 기본연금과 배당연금으로 나뉘는데, 보험사들은 기본연금만 7.5% 금리로 지급하고 배당연금은 운용수익에 따라 배당액이 결정된다. 하지만 이런 내용은 보험설계서에 작은 글씨로 적혀있을 뿐, 가입자들은 제대로 설명을 듣지 못하고 알지 못하고 들었기 때문이다.
 수익률은 높게 설정하여 판매하고 있지만, 저금리로 금리가 떨어지면서 모든 연금상품이  이금액을 지급한 예는 한번도 없다.
 
 
많은 소비자들은 진작에 알았더라면 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후회하고 있다. 제대로 알기 전에는 가입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에게 “연금의 배신”이라는 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연금판매자, 보험설계사들은 연금들에 대해 마치 노후를 완벽히 보장해줄 것처럼 선전 광고하고 있는데 그 실상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려준다. 모든 연금에 대해 그 실상과 이면에 담겨진 진실들을 소비자입장에서 소상하고 정확하게 알려준다.
 
 연금의 배신 저자 금융소비자연맹 조연행 대표. 변액연금보험의 수익률을 설명하고 있다.
 
한 소비자는 “진작 ‘연금의 배신’ 이 책이 있었더라면 좀 더 정확한 연금상품을 들었을 걸 후회도 되지만, 다른 소비자들에게 현재 가입하고 있는 연금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새로운 연금은 무엇을 들어야 할지 좋은 판단 자료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을 보완해 노후생활을 지탱해주는 개인연금 잘 알고 가입하지 않으면 오히려 노후가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 10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2580'을 본 소비자들은 한결같이 "두 번 다시 연금은 가입 안 할 것" "노후를 가지고 장난친 거다"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우리는 이걸 믿고 있었는데 노후를 어떻게 살란 말이냐"고 분노하고 있다. 
 
 '정확히 알지 못하고 연금보험상품을 들 바에야 차라리 은행 적금이나 채권에 투자해 놓고 그대로 놓는 것이 낫다'라고 말하고 있는 숭실대학교 신기철 교수
금융감독원 김금태 팀장은 "(소송 하더라도) 법원 등에서 소비자 편보다는 보험회사 편을 들어주는 게 사실입니다." 라고 말해 금융감독원도 소비자편이 아니라 할 수 없이 보험사 편을 들어 주고 있다는 뉘앙스로 말했다.
 
사실 피해자가 민원을 금융감독원에 내도 앵무새처럼 보험사 말만 그대로 되풀이 하는 것이 업무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어 버린지 오래다.
 
숭실대학교 신기철 교수는 “ 잘 모르고 연금을 들어 노후를 망쳐버릴 바에야, 차라리 은행 적금에 그대로 놓아두는 것이 낮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